2024.04.27 (토)

  • 맑음속초20.6℃
  • 맑음12.6℃
  • 맑음철원12.1℃
  • 맑음동두천12.6℃
  • 맑음파주11.3℃
  • 맑음대관령12.5℃
  • 맑음춘천13.2℃
  • 맑음백령도12.6℃
  • 맑음북강릉21.0℃
  • 맑음강릉21.8℃
  • 맑음동해21.0℃
  • 맑음서울14.2℃
  • 맑음인천13.2℃
  • 맑음원주14.1℃
  • 맑음울릉도18.5℃
  • 박무수원13.0℃
  • 맑음영월12.4℃
  • 맑음충주13.4℃
  • 맑음서산13.2℃
  • 맑음울진19.0℃
  • 연무청주14.7℃
  • 맑음대전15.0℃
  • 맑음추풍령16.0℃
  • 맑음안동12.9℃
  • 맑음상주16.9℃
  • 맑음포항18.1℃
  • 맑음군산12.6℃
  • 박무대구16.2℃
  • 맑음전주14.8℃
  • 박무울산17.5℃
  • 맑음창원17.0℃
  • 맑음광주15.3℃
  • 맑음부산18.7℃
  • 맑음통영15.2℃
  • 맑음목포14.7℃
  • 박무여수15.3℃
  • 맑음흑산도16.8℃
  • 맑음완도16.6℃
  • 맑음고창11.8℃
  • 맑음순천12.9℃
  • 박무홍성(예)12.2℃
  • 맑음12.5℃
  • 맑음제주17.7℃
  • 맑음고산18.9℃
  • 맑음성산18.5℃
  • 맑음서귀포18.9℃
  • 구름많음진주13.6℃
  • 맑음강화12.9℃
  • 맑음양평12.4℃
  • 맑음이천13.5℃
  • 맑음인제12.5℃
  • 맑음홍천11.3℃
  • 맑음태백15.2℃
  • 맑음정선군11.6℃
  • 맑음제천12.7℃
  • 맑음보은12.7℃
  • 맑음천안12.8℃
  • 맑음보령13.8℃
  • 맑음부여11.1℃
  • 맑음금산12.5℃
  • 맑음14.8℃
  • 맑음부안13.2℃
  • 맑음임실13.1℃
  • 맑음정읍13.6℃
  • 맑음남원14.3℃
  • 맑음장수11.9℃
  • 맑음고창군13.9℃
  • 맑음영광군12.1℃
  • 맑음김해시16.1℃
  • 맑음순창군13.2℃
  • 맑음북창원17.0℃
  • 맑음양산시17.3℃
  • 맑음보성군15.1℃
  • 맑음강진군14.3℃
  • 맑음장흥14.0℃
  • 맑음해남13.9℃
  • 맑음고흥16.3℃
  • 맑음의령군12.4℃
  • 맑음함양군13.1℃
  • 맑음광양시16.0℃
  • 맑음진도군15.2℃
  • 맑음봉화11.8℃
  • 맑음영주14.2℃
  • 맑음문경15.7℃
  • 맑음청송군10.2℃
  • 맑음영덕20.1℃
  • 맑음의성13.7℃
  • 맑음구미16.0℃
  • 맑음영천13.9℃
  • 맑음경주시14.6℃
  • 맑음거창11.2℃
  • 맑음합천12.4℃
  • 맑음밀양14.3℃
  • 맑음산청11.1℃
  • 맑음거제15.3℃
  • 맑음남해13.8℃
  • 맑음15.8℃
[독자기고] 씨(氏)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독자기고] 씨(氏)

3667835320_HprK0lFX_ECA1B0ED9998EB8F992.png
▲조환동 / 前 극동대 교수, 자유기고가.

[세종온라인뉴스] 개그맨 이모 씨가 과거 방송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호칭했다 하여 뒤늦게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하여 대통령 호칭으로 '씨'는 무례한 표현이라는 사람들이 있었고, 또 '씨'는 敬稱(경칭)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논란이 일어나자 해당 방송사는 이런 장면이 나온 화면을 모두 즉시 삭제했다고 한다. 이걸 보고 어느 시사평론가는 '氏'라는 말 자체가 존칭어인데, 왜 논란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몇 달 전 어느 야당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장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아무개 장관'이라는 호칭 대신 '아무개 씨'라고 호칭하여 많은 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일도 있었다.
 
'~ 氏'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국어사전의 풀이)인데, 왜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질까.
 
또 얼마 전에는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이 모여 양국 간의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있었다.
 
거기서 일본의 한 기자가 '문재인 상'이라는 말을 사용해 한국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 기자는 일본어로 말했는데 거기에 한국어로 '문재인 씨'라는 字幕(자막)이 달려 '一國(일국)의 대통령에게 不敬(불경)하다'라는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일본어의 '~ 상'을 '~ 氏'라고 번역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일본어의 '~ 상'은 모든 경우에 사용되어, 이를테면 'Trump 상'이나 '安倍(아베) 상' 등으로 거리낌 없이 쓰여지는 존칭어이다.
 
"본래, '氏(씨)'는 땅에 심은 씨앗이 뿌리와 싹을 내민 모양을 본뜬 것인데, 뒤에 사람의 '姓氏(성씨)' 등으로 쓰이게 되었다. ('漢字의 뿌리', 진태하 저). 그 후 '氏(씨)'는 영어의 'Mr, Mrs, Miss', 일본어의 '상' 처럼, 한국에서 경칭으로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공손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무례(無禮)를 저지르는 것이 된다는 말이다.
 
주권자인 국민들이 주시(注視)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끼리 예법(禮法)에 맞지 않는 존칭 사용은 삼가해야 할 일이다.
 
자고로 어른께 무슨말을 아뢸 때에는 제3자에 대하여 함부로 존칭을 사용해선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씨(氏)'면 충분한데, '長官님, 次官님, 議員님, 大使님, 知事님, 市長님, 郡守님, 總長님, 敎授님, 會長님, 社長님' 등의 호칭으로 과공(過恭)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학교와 가정과 사회에서 예법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직책 명칭에다 '님'까지 붙이는, 이런 권위적인 호칭들은 부적절하다.

오로지 '씨(氏)' 하나의 경칭으로도 충분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향노루는 멸종위기에 처한 짐승인데, 이 사향노루의 향기는 십리 밖에서도 난다고 한다.

그래서 '싸고 싼 사향도 냄새난다'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이는 덕(德)이 높은 훌륭한 사람은 자기가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쓰이는 속담이다. 우리 모두 사향노루 처럼 먼저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