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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외미중공(外美中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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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독자기고] 외미중공(外美中空)

조환동2.png
▲조환동 / 전 극동대 교수, 자유기고가.

[세종온라인뉴스] 매천(梅泉) 황현(黃玹)은 조선 말기의 선비였다. 56세 때인 1910년 8월, 한일합방 소식을 접한 황현은 나라를 잃은 슬픔에 탄식하며, 식음을 전폐하다가 극약을 먹고 자결했다.


조선시대, 전국에 서원과 향교가 많았지만 효당갈력(孝當竭力)하고 충즉진명(忠卽盡命)하라고 가르쳤지만, 나라가 없어져도 당시의 많은 지식인들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었다. 오로지 황현만이 우국충절을 지켰다. 명예로운 죽음을 택했다.
  
명예(名譽)는 훌륭하다고 인정되어 얻는 존엄 또는 품위이다. 대개 신분이나 지위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붙여, 그 사람의 공적을 기리거나 경의를 표하는 칭호이다.

즉 '명예'라 함은 그 과정이나 결과물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을만큼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졌을 때 불려지는 말이다.  
 
나라를 위하여 목숨 바쳐 전쟁에 뛰어든다거나, 사회나 예술 등의 운동을 통해 국위선양에 기여한다거나, 사회에 큰 이득이 될만한 행동에 자신을 바치는 것이 인간 사회가 원하는 것이며, 이러한 일을 해낸 사람들에게 대중은 환호를 보낼 것이고, 이렇게 해서 얻은 인지도가 바로 명예인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시되는 가치이다.

 
명예를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군인들의 경우이다. 그러기에 전사(戰死)의 명예는 더 추앙을 받았다.

그러나 '명예 훈장'이나 학술적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명예 학위(명예 박사)'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명예는 이름만 좋은 허울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깔려서 그런지, 명예롭지 않은 경우에도 붙는 경우도 많다.

이를테면 '명예 퇴직'이라든가, '명예 회장'이라든가, '명예 교수'라든가, '명예 총장'이라든가, '명예 총재'라든가, '명예 시민'이라든가, '명예 대사'라든가, '명예 시장'이라던가, 처럼 말이다.  
 
'명예 퇴직'은 해당자가 정년 전에 소속의 조직에서 감원, 퇴출되는 것이므로 '조기 퇴직'이나 '불명예 퇴직'이라 불려져야 마땅할 것이고, '명예 박사'는 일정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어도 학술과 문화에 뛰어난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학위이므로, 인격과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학위를 남발하여서는 안되겠다.

마찬가지로, '명예 교수'는 교수로서 근무연수가 일정이상이 되어야 하는 동시에, 탁월한 업적과 기여도를 따져서 수여되는 것이므로, '명예 교수' 직함들이 이렇게 난립되어서는 안되겠다.  
  
명예는 숭고한 뜻이 들어있는 말이다. 그러니 명예를 얻으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경거망동을 해서도 안되겠거니와, '명예' 직함을 발행하는 책임자들은 수여에 신중을 기해야 될 것이다.

겉만 번드르르했지 속은 텅빈 이른바 '공갈 과자'와 같은 것은 가치가 없다. 외미중공(外美中空)은 마치 쓰레기와 같다. '명예'라는 단어를 제대로 사용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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